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리뷰] 언컨택트(Uncontact), 코로나 종식 이후 달라질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 19'의 등장으로 전 세계는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감염은 빠른 속도로 번졌고,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일 늘고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의 일상은 전과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염병을 이겨내기 위해 국가는 방역과 진단 및 치료에 힘을 쏟고, 국민 개개인은 개인위생과 더불어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외부 활동만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방역 과정에서 우리는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들을 연속해서 보았고, 이런 장면의 목격은 우리로 하여금 더더욱 타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사람과의 접촉은 위험을 초래하는 반면 단절은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쏟아지는 코로나 19 관련 리포트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는 끝나지 않을 것이고, 끝난다 하더라도 새로운 코로나가 등장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제한된 활동과 위축된 소비는 실물 경제를 무너트렸고, 많은 회사와 직장인들이 쓰러지고 직장을 잃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 부모 세대가 겪었던 IMF 위기보다 현재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집단 감염 위험으로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학교는 개학이 연기되어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온라인 강의가 시작되었지만 이마저도 접속조차 안되는 기초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주 먼 미래가 아닌 이제 곧 다가올 코로나 19 종식 이후, 접촉과 연결에 두려움이 학습된 우리가 다시 예전에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로 방향을 잃은 우리 사회, 아니 세계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까요? 그 안에서 우리 개인은 어떤 통찰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오늘 내가 읽은 책, 김용섭 저자의 <Uncontact>입니다.





언컨택트(Uncontact)는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에겐 사람과의 연결과 접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부정하는 것이 바로 언컨택트다. 언컨택트는 '불안하고 편리한' 시대에 우리가 가진 욕망이자,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메가 트렌드다.


언컨택트는 우리의 소비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유통 산업을 비롯,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도, 종교와 정치, 연애도, 우리의 의식주와 사회적 관계, 공동체까지도 바꾸고 있다. 우린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를 맞이했다. - 본문 발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접적인 대면과 접촉을 통한 컨택트 사회에서 '불안과 편리'라는 우리의 욕망으로 이미 언컨택트 사회로 변화하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덧붙여 그런 변화 중에 코로나가 유행되었고, 코로나의 확산은 언컨택트에 대한 욕망을 촉진하고 필수적인 것으로 만드는 트리커(Trigger)가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언컨택트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메신저와 SNS를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부분의 필요한 물품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주문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며, 배달원과 어떠한 접촉도 없이 음식을 주문 결제하고 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 삶 다양한 분야에 많은 언컨택트 트렌드가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인한 외부 활동 축소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오프라인 실물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었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폐업 수순을 밟는 가게도 늘었습니다. 이런 피해는 자영업자만의 몫이 아닌 대기업도 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코로나로 경제적 피해를 보는 산업 대부분이 컨택트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컨택트 문화들이 전염병 시대에는 감염의 두려움으로 차단하거나 피해야 하는 것이 된 것입니다.


반면, 타인과 접촉할 필요가 없는 언컨택트 산업들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큰 피해 없이 매출이 오르고 더욱 성장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불안이라는 시대의 두려움이 편리한 언컨택트에 안전함이라는 훈장을 하나 더 달아준 것입니다.


이 책은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으로 언컨택트에 대한 욕망이 커진 지금, 우리가 코로나 종식 이후 달라질 전방위적인 부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위기 때문에 언컨택트가 필요하고, 기회 때문에 언컨택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 책은 초연결 사회이자 언컨택트 사회에서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도 통찰을 전달합니다. 언컨택트 사회의 발전으로 발생할 일자리 문제, 사생활 침해 문제, 양극화, 언컨택트 서비스 이용에 취약한 노년층에 발생할 디지털 소외 문제 등. 우리가 곧 맞이할 문제에 대해 조명하고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문제들은 현재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이자 디지털 시대의 격차라는 의미의 '디지털 디바이드'는 단지 IT 기기를 다루냐 못 다루냐가 아니라 IT가 경제, 산업, 사회, 문화를 장악한 지금 시대에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느냐,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저와 여러분은 코로나 전염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결국 코로나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다른 이름과 다른 형태로 더 강력하게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가 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던 컨택트 문화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연적으로 언컨택트 트렌드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단서를 얻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적당한 질문과 답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자 김 용 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

<날카로운 상상력>,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외 다수의 책 저술.